나는 화물차 기사이다.
하루 10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까지 운전을 한다.
이게 반복되면 몸보다 먼저 지치는 건 생각이다.
같은 길을 달리고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
그냥 흘러간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뭔가를 했다는 느낌보다 버텼다는 느낌이 더 크게 남는다.
특히 운행 중 대기시간이 그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
처음에는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이런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계속 쌓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나는 화물차 기사다.
퇴근 후 부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집에 돌아오면 이미 정신적으로 지쳐 있기 때문이다.
몸보다 머리가 먼저 멈춰버린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퇴근 후가 아니라 일하는 중에 해야 한다고.
이미 가지고 있는 시간 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대기시간뿐이었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애드센스 블로그였다.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접했고 이후 인스타를 통해 계속 보게 됐다.
처음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냥 다른 사람들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구조라는 생각이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핸드폰 하나로도 가능한 일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내가 찾던 부업 형태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그때는 절실하지 않았다.
단순히 괜찮은 방법 정도로 생각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상황이 바뀐 건 교통사고 이후였다.
100% 내 과실이었다.
그 사고로 인해 빚을 떠안게 되었고 그 상태에서 개인사업자로 전환까지 하게 됐다.
중고 화물차 비용,
결혼으로 인한 지출,
주거 문제까지 한 번에 겹쳤다.
하나씩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일들이 동시에 몰려왔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다.
수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들어도 들어오는 돈이 있으면 어떻게든 버틴다.
그게 현실이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방식으로 살아도 최소한 유지가 되는 구조였다.
문제는 이번 3월부터였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물류 흐름이 끊겼다.
일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수익이 멈췄다.
단순히 일이 조금 줄어든 정도가 아니었다.
체감될 정도로 확 줄어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현실적인 위기를 느꼈다.
이번 달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까지 갔다.
그때 다시 떠오른 것이 애드센스였다.
이전에는 선택지였다면 지금은 아니었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었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는 꾸준한 사람이 아니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중간에 멈춘 경험도 많다.
그래서 더 알고 있다.
지금도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같은 상태로 머무른다는 것을.
상황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건 의미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하기로 했다.
하루 1개 글 작성.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기준이다.
대신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다.
운행 중 대기시간을 활용해서 작성한다.
짧아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게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이다.
계속 쌓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애드센스를 시작하면서 큰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지금 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이다.
매달 반복되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달을 버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 시작이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아직 수익은 없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방향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멈추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이 글도 운행 중 대기시간에 작성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이다.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던 시간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쌓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작더라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결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는 없다.
중간에 멈출 가능성도 있다.
예전처럼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계속한다.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쓸 것이다.
반복해서 쌓아갈 생각이다.
이 과정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걸 하면서 느낀 건 하나다.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쓸 생각을 안 하고 있었던 거였다.
대기시간은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똑같이 존재한다.
달라진 건 그 시간을 바라보는 기준이었다.
그냥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쌓을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특별한 기술이 생긴 건 아니다.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아직 방향이 완전히 잡힌 것도 아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계속 쓰다 보면 어느 순간 변화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작은 글 하나라도 쌓이면 결국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다.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반복을 유지하는 단계다.
이게 맞는 방법인지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멈춰 있는 상태보다는 앞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은 있다.
그래서 계속 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