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일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생각함.
"어 그럼 갑질 같은 거 없겠네? 연대가 있으니까 사측이 함부로 못 하잖아?"
맞는 말이긴 함.
연대가 없었으면 더 심했을 거라는 건 확실함.
근데 연대 있어도 사소한 갑질은 여전히 있음.
오늘은 그 얘기를 좀 솔직하게 풀어볼게.
물길 하나 때문에 생긴 일
우리가 일하는 소금장에 물길이 하나 있음.
근데 이 물이 잘 안 빠짐.
그래서 또랑처럼 물이 고이는데, 그 위로 차가 지나다니다 보니까 차 하부 부식이 점점 심해짐.
소금이랑 물이 같이 묻으면 부식 진행 속도가 진짜 빠름.
그래서 사측 담당자한테 "물길 좀 터주세요" 했음.
우리 차 다 망가지게 생겼으니까.
근데 돌아온 답이 황당했음. "계약할 때 그런 보수 부분까지 계약돼 있다"는 거임.
본인들 현장인데, 본인들 책임이 아니라는 식.
(확인해보니 그런 계약 없었다고 함)

결국 우리가 직접 땅을 팠음
보다 보다 안 되겠어서,
우리 팀원들이 결국 날을 잡았음.
하루 일 빼고, PVC 파이프까지 직접 사서 땅을 파고 물길을 새로 만들었음.
웃기지 않음? 화물기사들이 자기들 차 보호하겠다고 삽 들고 토목공사 한 거임 ㅋ 본인들 현장에서,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을, 우리가 자비로 자재 사서 한 거임.
진짜 무서운 건 '방관하는 태도'
물길 사건 자체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사측의 태도임.
본인들이 불편한 건 절대 못 참는데,
우리가 불편하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관함.
우리가 불편한 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 본인들이 불편하면 그 불편함을 우리한테 떠넘기는 태도.
이게 한두 번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패턴이 보이기 시작함.
사소한 일이 쌓이면 결국 큰일도 떠넘기게 됨.
앞으로가 좀 걱정되는 이유임.
팀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림
이런 일이 계속되니까 팀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림.
한쪽은 "이게 당연한 거처럼 굳어지면 안 된다. 초반부터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임.
맞는 말임. 처음에 안 잡으면 나중엔 더 못 잡으니까.
근데 나는 좀 다른 주의임.
무작정 따지기보단 명분을 좀 더 쌓고 얘기하자는 쪽.
한 번 따질 거면 제대로 따져야 하니까, 사소한 일들도 하나하나 기록해두고 있음.
나중에 "이런 일들이 이만큼 쌓였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게.
둘 다 맞는 말이라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음.
그냥 나는 내 방식대로 명분 쌓는 중임.
그래도 연대가 있어서 다행임
이런 얘기 들으면 "그래서 화물연대가 무슨 소용이야?" 싶을 수도 있음.
근데 그건 또 아님.
연대가 없었으면 이런 얘기 꺼내지도 못했을 거임.
"물길 터주세요" 한 마디 하는 것도 혼자였으면 부담스러웠을 일임.
같이 일하는 팀이 있고, 뒤에 연대가 있으니까 그래도 말은 꺼낼 수 있는 거임.
완벽한 시스템은 없음.
다만 연대가 없을 때보단 분명히 나은 거라는 게 내 생각임.
그래서 사소한 갑질에도 천천히, 명분 쌓아가면서 대응하려고 함,,
그리고 연대도 우선 우리가 먼저 얘기 했는데도 안되었다고 해야 움직이기 편함
우리 말을 안들어주니 연대가 나섰다
이게 그림이 좋음
자주 묻는 질문
Q. 화물연대 있으면 갑질 없는 거 아닌가요?
큰 갑질은 줄어들지만 사소한 갑질은 여전히 있음. 다만 연대 없었을 때보단 훨씬 나은 상황입니다.
(뒷배가 있으니 안정감, 그리고 대꾸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
Q. 사측이 일 떠넘기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그때그때 따지는 분도 있고, 명분 쌓다가 한 번에 얘기하는 분도 있음. 정답은 없고 본인 스타일대로 가면 됩니다.
(상황을 잘 보는 눈치가 필요, 사측 사람 성향 파악 하는것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