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월급쟁이 기사였다
내가 처음부터 개인사업자였던 건 아님.
처음엔 그냥 고용된 기사였음. 사장님 차 몰고, 월급 받고. 그게 1년 정도 됐을 때였담.
그 1년이 끝나갈 무렵에 사고가 났음.
사고 나던 날
내 차량은 폐차 처리됐고, 상대 차량은 보험 처리됐음. 화물차는 자차 보험이 안 되니까 — 내 차 수리비는 그냥 없는 거임.
사고 순간 머릿속에 든 생각이 뭐였냐면.
ㅈ됐다.
차량 수리비 어떻게 하지. 보험료는 어떻게 되지. 일은 며칠 동안 못 하는 거지. 내 차가 아니니까 책임에 대한 생각뿐이었음. 피해에 대한 생각뿐.
솔직히 말하면 — 그 순간 내가 크게 다쳤으면 하는 생각도 컸음. 그러면 뭔가 상황이 달랐을 것 같아서. 근데 나는 너무 멀쩡했음. 찰과상이랑 타박상이 전부였담. (이게 또 묘하게 서러웠음 ㅋ)

사장님이랑 논의 끝에 내린 결론
차량 기본 견적이 8천만원 나왔음. 이것도 최소 비용이었음 수리하다보면 견적이 오를수도 있다고 했음. 게다가 외제차라.. 더 진행할지 말지를 사장님이랑 얘기했고, 결론은 폐차.
그리고 그 자리에서 얘기가 나왔음. 내가 사업자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권리금 일부를 상정해서 드리는 방식으로. 내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선택이기도 했고, 어떻게 보면 기회이기도 했담.
그렇게 나는 개인사업자가 됐음. 원해서라기보다 — 흘러가다 보니 그렇게 된 거임.
중고차 8천, 처음 몰고 나간 날
20년식 중고 트레일러를 8천만원에 매입했음. 새 차가 2억 넘는 거 생각하면 훨씬 낫지만, 8천도 8천임. 적은 돈이 아님.
처음 몰고 나간 날 든 생각은 딱 하나였음.
무탈하게 잘 유지해서 얼른 갚아나가자.
설레거나 뿌듯하거나 그런 거 없었음. 그냥 빨리 갚고 싶었음. 이게 내 차가 됐다는 실감보다, 이제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이 더 컸담.
근데 바로 3월이 왔다
무탈하게 가보자, 했는데.
중동 전쟁 여파로 물량이 한 달 가까이 말라버렸음. 급여 구조상 공침 달 매출은 한 달 뒤에 확인되는 거라 — 공침 한 달, 그 여파 한 달, 연달아 두 달을 버텨야 했음. (이 얘기는 지난 글에서 자세히 했으니까 참고 ㅎ)
처음 내 차 뽑고 딱 몇 달 만에 그 상황이 온 거임. 타이밍이 진짜 가혹했담.
근데 뭐 — 그래도 버텼고, 지금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핸들 잡고 있으니까. 그걸로 됐음 ㅎ ♡
자주 묻는 질문
Q. 화물차는 왜 자차 보험이 안 되나요?
사업용 화물차는 자차 담보 가입이 제한적이거나 보험료가 매우 높아 현실적으로 가입이 어렵습니다. 사고 시 차량 수리비는 대부분 본인 부담이 되는 구조입니다.
Q. 화물 지입차 사업자 양도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운송사업 허가권과 차량을 함께 넘겨받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권리금과 인수 조건은 당사자 간 협의로 결정되며, 별도 법적 절차가 필요합니다.
Q. 중고 화물트레일러 구매 시 주의할 점은요?
연식과 주행거리 외에 엔진 상태, 프레임 뒤틀림 여부, 타이어 마모도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초기 수리비가 예상보다 크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사전 점검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