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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기사가 장거리보다 더 피곤한 이유

by sunandeat 2026. 5. 27.

 

화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말함. "어? 부두에서 공장까지 단거리라며? 그럼 금방금방 끝나는 거 아냐?"

그 말 들을 때마다 속으로 웃음 ㅋ 단거리인데 나는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함. 오늘 왜 그런지 솔직하게 풀어볼게. (이거 보면 "단거리=편함" 공식이 깨질 거임 유유)

편도 20km, 한 회전은 진짜 짧음

일단 거리부터 보셈. 부두에서 공장까지 편도 20km 내외임. 왕복 한 회전 도는 데 순수 운행만 따지면 40분에서 50분 사이임.

이것만 보면 "오 그럼 하루 10회전 해도 운행은 8시간 정도네?" 싶잖음. 근데 그게 그렇게 안 됨. 운행 시간은 빙산의 일각이고, 진짜 시간 잡아먹는 건 따로 있음.

진짜 범인은 대기랑 변수임

단거리의 함정이 이거임. 운행은 짧은데 그 사이사이 끼어드는 변수가 어마어마함. 내가 매일 겪는 것들 정리해봤음.

상차 줄서기상차지가 여러 군데서 몇 군데로 줄면 거기서 줄 서느라 한참 대기
교통량차 많아지는 시간대 걸리면 짧은 거리도 한참 걸림
교통사고시내 도로 사고 한 번 나면 혼잡으로 줄줄이 밀림
하차 대기하차지에서 다른 공정 때문에 우리 길이 막히면 그냥 기다림
차량 고장소금차라 부식·고장 잦음. 관리 부족하면 중간에 지연

 

 

 

이게 다 합쳐지면 왕복 40분짜리 회전이 1시간 넘게 늘어지기도 함. 그게 하루 10회전 쌓이면? 10시간은 우습게 넘김.

[이미지: 부두 상차장이나 공장 하차지에 트럭들이 줄 서 있는 사진]

초보 때는 후진만으로도 3~4배 더 걸렸음

여기에 초보 시절엔 변수가 하나 더 있었음. 바로 후진임.

지난 글에서 덤프 후진 어렵다고 했잖음? 초보 땐 앞으로 나가는 것도 시간인데, 후진은 진짜 베테랑보다 3~4배는 더 걸렸음. 한 번에 못 넣고 칼질을 몇 번씩 하니까 회전마다 시간이 줄줄 샜음. (그땐 진짜 식은땀 흘리면서 했음 ㅋ)

지금은 많이 늘어서 괜찮아졌는데, 초보 기사분들은 이 후진 시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함.

그래도 단거리가 나은 점도 있음

장거리 하는 형님들한테 물어보면, 그쪽은 변수가 날씨 말고는 딱히 없다고 함. 뻥 뚫린 고속도로 쭉 달리면 되니까.

근데 장거리는 한 번 사고 나거나 고속도로에서 차가 서면? 답이 없음. 견인비만 100만원 넘게 드는 걸로 앎. 수습도 오래 걸리고.

나는 그나마 시내라서, 견인을 하든 사고가 나든 수습이 빠르고 팀원들이 도와주기도 쉬운 편임.

그러니까 단거리는 단거리대로, 장거리는 장거리대로 각자 지옥이 있는 거임 ㅋ 세상에 편한 화물은 없음. 그냥 "단거리라 편하겠네" 소리는 이제 안 했으면 좋겠음 유유

자주 묻는 질문

Q. 단거리면 회전 많이 도니까 더 버는 거 아닌가요?

 

회전수는 많지만 대기·변수로 시간이 깎여서 생각만큼 안 됨. 운행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 때도 많음.

 

Q. 그럼 장거리랑 단거리 중 뭐가 나아요?

 

정답 없음. 단거리는 변수 많은 대신 사고 수습이 빠르고, 장거리는 단순한 대신 한 번 터지면 손해가 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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